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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두면 좋은 투자꿀팁

나만의 투자 원칙 설명서(IPS) 만들기, 평생 흔들리지 않는 투자의 헌법

by 갓부 2025. 9. 2.

🚨 유의사항 안내: 본 글에서 제시된 IPS 예시는 정보 제공을 위한 하나의 참고 자료일 뿐, 특정 투자 전략을 권유하는 글이 아닙니다. 개인의 투자 목표, 기간, 위험 감수 성향에 따라 최적의 IPS 내용은 달라져야 합니다.

안녕하세요! 그동안 우리는 자산배분, 적립식 투자, FOMO 극복 등 성공적인 투자를 위한 수많은 전략과 원칙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하지만 머리로 아는 것과 실제 행동으로 옮기는 것 사이에는 큰 간격이 존재합니다. 시장이 뜨거워지면 '더 살 걸' 후회하고, 폭락장이 오면 '다 팔아야 하나' 공포에 휩싸이는 것이 우리의 본능이니까요. 저 역시 이 감정의 롤러코스터에서 자유롭지 못했습니다. 이 혼돈 속에서 제 투자의 중심을 단단히 잡아준 것이 바로, 단 한 장의 문서였습니다. 바로 저만의 '투자 원칙 설명서(IPS: Investment Policy Statement)'입니다. 오늘은 전문 투자 기관이나 자산가들만 만들 것 같은 이 IPS를, 우리 같은 평범한 투자자가 어떻게 자신만의 '투자의 헌법'으로 만들 수 있는지 그 방법을 공유하겠습니다.

변동성이 큰 주식 시장에서 방향을 잃지 않게 도와주는 투자 원칙 설명서(IPS)의 나침반 역할

1. 투자 원칙 설명서(IPS)란 무엇인가?

IPS는 거창한 법률 문서가 아닙니다. "나의 투자 목표는 무엇이고,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어떤 원칙과 전략을 따를 것인지를 스스로 명확하게 기록해 둔 '개인적인 가이드라인'"입니다. 이것은 시장의 광기와 공포가 나의 이성을 마비시키려 할 때, 나를 다시 초심으로 되돌려주는 '나침반'이자, 감정적인 실수를 막아주는 가장 강력한 '브레이크' 역할을 합니다.

2. 왜 우리는 '미리' 글자로 써두어야 하는가?

"그냥 머릿속으로 생각하면 되지, 굳이 써야 하나요?"라고 질문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글자로 기록하는 행위는 생각보다 훨씬 더 강력한 힘을 가집니다.

  • '감정적 방어막': 시장이 급변할 때, 우리는 이성적으로 생각하기 어렵습니다. 이때 미리 작성해 둔 IPS를 읽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흥분한 '감정적 자아'를 잠재우고, 냉철한 '이성적 자아'를 다시 불러낼 수 있습니다.
  • '원칙의 명확화': 머릿속의 막연한 생각들을 글로 정리하는 과정에서, 나의 투자 철학은 훨씬 더 명확하고 구체적으로 다듬어집니다.
  • '책임감 부여': 내가 직접 쓴 글은 나 자신과의 '약속'입니다. 이 약속을 어기는 것은, 단순히 생각을 바꾸는 것보다 훨씬 더 큰 심리적 저항을 만들어냅니다.

미리 글로 작성해 둔 투자 원칙이 감정적인 투자 실수를 막아주는 방어막 역할을 하는 모습

3. 초보자를 위한 '한 페이지 IPS' 핵심 구성 요소 4가지

복잡할 필요 전혀 없습니다. A4용지 한 장에 아래 4가지 항목만 직접 손으로 써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투자 철학 및 목표, 자산배분 전략, 실행 계획, 비상 상황 행동 강령으로 구성된 IPS 템플릿

1. 나의 투자 철학 및 목표 (왜 투자하는가?)

예시: "나는 단기적인 시장 예측을 통해 시장을 이기려 하지 않는다. 세계 경제의 장기적인 성장을 믿고, 시장의 평균 수익률에 복리의 마법을 더하여, 30년 뒤 나의 안정적인 노후 자금을 마련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2. 나의 자산배분 전략 (무엇을 담을 것인가?)

예시: "나의 포트폴리오는 주식 70%, 채권 20%, 현금 10%로 구성한다. 주식은 S&P 500 ETF와 나스닥 100 ETF를 8:2 비율로, 채권은 국고채 ETF로 구성한다."

3. 나의 실행 계획 (어떻게 사고팔 것인가?)

  • '매수 원칙': 예시: "매월 25일 월급날, 50만 원을 나의 목표 자산배분 비율에 맞게 기계적으로 추가 매수한다. 시장의 등락과 관계없이 이 원칙을 반드시 지킨다."
  • '매도 원칙': 예시: "오직 1년에 한 번(매년 12월), 자산 배분 비율을 맞추기 위한 '리밸런싱' 목적, 혹은 내가 사전에 정한 명확한 재무 목표(예: 주택 계약금)를 달성했을 경우에만 매도한다."

4. 비상 상황 시 행동 강령 (위기 시 어떻게 할 것인가?)

예시: "시장이 -20% 이상 폭락할 경우, 주식 앱을 삭제하고 시장 뉴스를 멀리한다. 대신, 나의 IPS를 다시 읽고 위대한 투자 대가들의 책을 읽으며 평정심을 유지한다."

결론: 당신만의 '투자의 헌법'을 제정하세요

저의 경험: 저는 제가 직접 작성한 이 한 장의 IPS를 코팅해서 책상 앞에 붙여두었습니다. 시장이 요동칠 때마다 이 글을 읽는 것은, 마치 폭풍우 속에서 등대를 보는 것과 같은 심리적 안정감을 주었고, 수많은 감정적 실수의 유혹으로부터 저를 지켜주었습니다.

투자의 성공은 더 많은 정보를 얻거나, 더 뛰어난 예측을 하는 데 있지 않습니다. 오히려 좋은 원칙을 세우고, 그 원칙을 지키는 '지루함'을 견디는 데 있습니다. 오늘 딱 30분만 시간을 내어, 여러분만의 '투자의 헌법'을 제정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이 작은 행동이, 앞으로 수십 년의 투자 여정을 좌우하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