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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두면 좋은 투자꿀팁

투자자의 가장 큰 적: 탐욕(FOMO)과 공포(FUD) (행동재무학 입문)

by 갓부 2025. 10. 21.

🚨 투자 유의사항 안내: 본 글은 투자의 심리적 측면을 설명하기 위한 정보 제공 목적의 콘텐츠입니다. 시장은 예측 불가능하며, 감정적인 투자 결정은 큰 원금 손실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모든 투자의 최종 결정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투자의 가장 큰 적은 시장이 아니라, 바로 투자자 자신이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저는 이 말의 의미를 뼈저리게 깨닫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제가 처음 비트코인에 투자했을 때, 단 3일 만에 50%가 오르는 것을 보며 나는 천재다라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S&P 500 같은 지루한 투자를 비웃었죠. 하지만 일주일 뒤, -70%라는 폭락을 맞고 공포에 질려 모든 것을 팔아버렸습니다. 이처럼 냉철한 이성을 마비시키고 우리의 계좌를 망가뜨리는 두 가지 감정, 탐욕과 공포에 대해 오늘은 깊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투자의 가장 큰 적은 시장이 아닌, 내 안에 있는 탐욕과 공포라는 감정

1. '탐욕(Greed)': 나만 빼고 부자 되는 공포, 'FOMO'

FOMO(Fear Of Missing Out)는 나만 이 흐름에서 소외되는 것 아닌가 하는 두려움, 즉 탐욕의 또 다른 이름입니다. 2021년 비트코인 광풍, 혹은 특정 테마주가 연일 상한가를 칠 때 우리는 이 감정을 느낍니다.

  • 'FOMO의 작동 방식': 옆집 김대리가 OOO 코인으로 300% 수익 냈다더라, 지금이라도 타지 않으면 평생 후회한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 우리는 그 자산이 무엇인지 분석하지 않고 추격 매수 버튼을 누릅니다.
  • '왜 위험할까?': FOMO에 휩싸인 투자는, 투자의 제1원칙인 싸게 사서 비싸게 파는 것을 정면으로 위배합니다. 즉, 비싸게 사서 더 비싸게 팔겠다는, 나보다 더 바보인 사람에게 폭탄을 넘기는 게임에 참여하는 것과 같습니다.

저 역시 2020년 테슬라 주가가 끝없이 오를 때, FOMO를 이기지 못하고 최고점에서 추격 매수했다가 이후 1년간 마음고생을 심하게 했습니다. 돌이켜보면 가장 비쌀 때 산 것이죠.

FOMO(Fear of Missing Out)에 휩싸여 비이성적인 추격 매수를 하는 투자자들

2. '공포(Fear)': 모든 것을 던져버리는 패닉 셀링

탐욕이 꼭지에서 사게 만든다면, 공포는 바닥에서 팔게 만듭니다. 내 계좌가 -30%, -40%가 되면 우리는 극도의 공포(FUD: Fear, Uncertainty, Doubt)에 휩싸입니다.

  • '공포의 작동 방식': 세상이 망할 것 같다, 내 원금까지 모두 사라질 것 같다는 공포는, 우리가 장기적으로 우상향 할 것을 믿고 샀던 우량 자산(S&P 500 등)마저도 최저점에서 팔아치우게 만듭니다.
  • '왜 위험할까?': 공포로 인한 패닉 셀링은, 일시적인 평가 손실을 영원한 확정 손실로 만드는 행위입니다. 시장은 언제나 공포의 골이 가장 깊을 때 반등을 시작합니다.

2020년 3월 코로나 폭락 때, 제 S&P 500 ETF 계좌가 -35%가 되자, 저는 이성을 잃고 그냥 다 팔고 현금이라도 쥐자라는 충동을 매일같이 느꼈습니다. 그때 팔았다면, 이후의 엄청난 반등장을 모두 놓쳤을 겁니다.

3. 우리는 어떻게 이 감정의 롤러코스터에서 승리할까?

이성과 감정이 싸울 때, 99%는 감정이 이깁니다. 따라서 우리는 감정이 끼어들 틈을 주지 않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합니다. 우리가 지난 글들에서 배운 모든 것이 바로 이 시스템의 부품들입니다.

  1. '1. 투자 원칙(IPS)을 세운다': 감정이 흔들릴 때마다 꺼내 볼 수 있는 나만의 헌법을 만드세요. (예: 나는 시장을 예측하지 않고, 우량 지수에 20년간 적립식 투자한다.)
  2. '2. 자산배분을 한다': 주식 100%가 아닌 주식 60% / 채권 40% 등으로 자산을 배분하면, 하락장의 고통이 줄어들어 공포를 견딜 힘이 생깁니다.
  3. '3. 자동화(DCA) 한다': 감정이 개입할 여지 자체를 없애는 최고의 방법입니다. 매월 1일, 50만원 자동 매수를 설정하고, MTS 앱을 지워버리세요.

감정의 폭풍우 속에서 원칙과 시스템으로 살아남는 현명한 투자자

결론: 투자는 더 똑똑한 사람이 이기는 게임이 아닙니다. 자신의 감정을 더 잘 통제하고, 지루한 원칙을 더 오래 지키는 사람이 이기는 게임입니다. 우리는 시장을 이기려 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저 나 자신과의 싸움에서만 이기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