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자 유의사항 안내: 본 글은 투자의 심리적 측면을 설명하기 위한 정보 제공 목적의 콘텐츠입니다. 시장은 예측 불가능하며, 감정적인 투자 결정은 큰 원금 손실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모든 투자의 최종 결정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혹시 -30%, -50% 손실이 난 종목을 차마 팔지 못하고, 오히려 이쯤이면 바닥이겠지라며 추가 매수(물타기)를 하거나, 그저 언젠간 오르겠지라며 버티고 있진 않으신가요?
저 역시 2021년 크게 유행했던 OOO 테마주에 투자했다가 -50%라는 처참한 손실을 맞았습니다. 이미 손해가 너무 커서 손절 버튼을 도저히 누를 수 없었고, 오히려 남은 돈을 끌어모아 물타기를 했습니다. 하지만 그 주식은 결국 -80%까지 떨어졌고, 저는 더 큰 손실을 확정 지어야 했습니다.
이처럼 우리는 수익이 난 주식은 금방 팔아버리고 싶어 하면서, 손실이 난 주식은 끝까지 붙들고 있는 비이성적인 행동을 합니다. 오늘은 이 모든 행동의 원흉인 손실 회피 편향과 매몰 비용의 오류라는 두 가지 심리적 함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1. '손실 회피 편향': 이익의 기쁨보다 손실의 고통이 2배 더 크다
행동경제학의 창시자 대니얼 카너먼 교수는 인간이 이익에서 얻는 기쁨보다 손실에서 느끼는 고통을 약 2배에서 2.5배 더 크게 느낀다는 것을 증명했습니다.
- '가장 쉬운 비유': 길에서 10만 원을 주웠을 때의 기쁨보다, 10만 원이 든 지갑을 잃어버렸을 때의 고통이 우리에게 2배 이상 더 강력하게 다가옵니다.
- '이것이 투자에 미치는 영향':
- '이익은 빨리 실현한다': +10%의 수익이 다시 손실로 바뀌는 고통을 겪기 싫어서, 우리는 작은 이익이라도 서둘러 확정 짓고 싶어 합니다.
- '손실은 확정 짓지 않는다': -30% 손실 난 주식을 파는 순간, 그 평가 손실은 확정 손실이 됩니다. 이 2배 더 큰 고통을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싶지 않기 때문에, 우리는 매도 버튼을 누르지 못하고 버티게 되는 것입니다.
2. '매몰 비용의 오류': "내가 지금까지 쏟아부은 게 얼만데!"
손실 회피 편향과 함께 작동하는 또 하나의 강력한 함정이 바로 매몰 비용의 오류(Sunk Cost Fallacy)입니다.
- '가장 쉬운 비유': 2시간짜리 영화를 보러 갔는데, 시작 30분 만에 영화가 지루하고 끔찍하게 재미없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합리적인 선택은 당장 영화관을 나와 남은 시간을 더 가치 있는 일에 쓰는 것입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미 1만 5천 원이나 냈는데...라는 생각에, 재미도 없는 영화를 2시간 끝까지 앉아서 보는 고통을 선택합니다. 이때 이미 지불한 1만 5천 원이 바로 매몰 비용입니다.
- '이것이 투자에 미치는 영향': 내가 이 주식에 1천만원이나 물려있는데..., 내가 이 주식을 공부한 시간이 얼만데...라는 생각이 드는 순간, 우리는 매몰 비용의 오류에 빠진 것입니다. 이미 잃어버린 돈과 시간에 집착한 나머지, 이 기업의 미래가치가 정말 있는가라는 냉철한 판단을 하지 못하고, 손실 난 주식에 계속해서 돈을 쏟아붓는 물타기를 감행하게 됩니다.

3. 이 함정이 우리를 어떻게 망가뜨리는가?
이 두 가지 심리적 함정은 결국 투자자가 꽃을 뽑아내고 잡초에 물을 주는 최악의 행동을 하게 만듭니다.
- '최악의 행동': 잘 오르고 있는 훌륭한 주식(꽃)은 작은 이익에 팔아버리고, 계속 하락하는 부실한 주식(잡초)은 손실이 아까워 물타기를 하며 계속 키웁니다.
- '올바른 행동': 잘 오르고 있는 훌륭한 주식(꽃)은 계속 보유하여 수익을 극대화하고, 투자 아이디어가 훼손된 주식(잡초)은 과감히 손절하여 그 돈으로 훌륭한 주식을 더 사야 합니다.
4. 어떻게 이겨낼 수 있을까? (감정 vs 시스템)
우리의 본능적인 감정을 이기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감정이 아닌 시스템에 의존해야 합니다.
- '1. 투자 원칙(IPS)을 세운다': 나는 주가가 아닌, 기업의 펀더멘털이 훼손되었을 때만 판다와 같이, 매도 원칙을 미리 글로 적어두세요.
- '2. 인덱스 펀드에 투자한다': 이것이 가장 확실한 해결책입니다. S&P 500 ETF에 투자하면, 잡초 같은 부실기업은 지수에서 자동으로 퇴출당하고 꽃 같은 훌륭한 기업은 비중이 자동으로 늘어납니다. 내가 직접 꽃을 뽑고 잡초에 물을 주는 비극적인 실수를 원천적으로 차단해 줍니다.
저는 이 쓰라린 경험 이후로, 개별 주식의 유혹에서 벗어나 제 투자의 90%를 S&P 500 ETF로 옮겼습니다. 제 감정을 믿는 대신, 시장의 위대한 시스템을 믿기로 한 것입니다.
손실의 고통은 피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그 고통 앞에서 비합리적인 결정을 내릴지, 아니면 시스템에 따라 원칙을 지킬지는 우리가 선택할 수 있습니다. 위대한 투자자는 손실을 보지 않는 사람이 아니라, 손실을 현명하게 다루는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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