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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두면 좋은 투자꿀팁

최근성 편향, 왜 폭락장은 영원할 것 같고 불장은 끝나지 않을 것 같을까?

by 갓부 2025. 10. 23.

🚨 투자 유의사항 안내: 본 글은 투자의 심리적 측면을 설명하기 위한 정보 제공 목적의 콘텐츠입니다. 시장은 예측 불가능하며, 감정적인 투자 결정은 큰 원금 손실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모든 투자의 최종 결정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2021년, 기술주와 코인이 끝없이 오르던 그 시절, 역시 시대의 흐름은 이것뿐이야. S&P 500 같은 지루한 투자는 끝났어!라고 생각하지 않으셨나요? 반대로, 2022년 모든 것이 폭락하던 그 시절에는 이제 투자의 시대는 끝났다. 현금이 최고다라고 생각하며 시장을 떠나진 않으셨나요?

저 역시 2021년 1년 만에 500%가 오른 OOO 코인을 보며, 이 파티가 영원할 것이라 믿었습니다. 반대로 2022년 금리 인상기에는, 다시는 주식 시장이 회복하지 못할 것이라는 공포에 휩싸여 잠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이처럼, 우리의 뇌가 먼 과거의 역사적 데이터보다 가장 최근에 일어난 일에 훨씬 더 큰 가중치를 두어 미래를 예측하는 경향을 최근성 편향(Recency Bias)이라고 합니다. 이것은 우리의 투자를 망가뜨리는 가장 강력한 단기 기억의 함정입니다.

장기적인 역사를 무시하고, 최근의 단기적인 시장 움직임에만 집착하는 최근성 편향

 

1. 불장'의 함정: "이번 파티는 영원할 거야!"

최근 1년에서 2년간 시장이 계속 상승했다면, 우리의 뇌는 이 상승세가 뉴 노멀(New Normal), 즉 새로운 표준이라고 착각하기 시작합니다.

  • 작동 방식: 최근의 기억이 온통 수익뿐이니, 뇌는 앞으로도 계속 오를 것이라고 낙관합니다.
  • 결과 (FOMO): 나무가 하늘까지 자랄 것이라는 헛된 믿음에 사로잡혀, 추격 매수와 몰빵 투자를 감행합니다. 지금 안 사면 벼락거지 된다! 는 공포가 바로 이 최근성 편향에서 비롯됩니다.
  • 잊어버리는 것: 역사적으로 영원한 파티는 없었으며, 모든 불장 뒤에는 반드시 조정장이 왔다는 사실을 잊게 됩니다.

2. 폭락장의 함정: "이제 다 끝났어..."

최근성 편향은 폭락장에서 더욱 치명적인 위력을 발휘합니다.

  • 작동 방식: 최근 1년간 시장이 계속 하락했다면, 우리의 뇌는 이 고통스러운 하락이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비관합니다.
  • 결과 (FUD): 세상이 망할 거야, 다시는 회복 못 해라는 공포에 휩싸여, 패닉 셀링을 감행합니다. 가장 싼 가격에, 가장 어두운 시기에, 소중한 자산을 모두 팔아넘기고 시장을 떠나는 것이죠.
  • 잊어버리는 것: 2000년 닷컴버블, 2008년 금융위기 등, 인류 역사상 모든 폭락장은 결국 회복되었으며, 그때 시장을 떠나지 않은 투자자들이 부를 쌓았다는 사실을 잊게 됩니다.

최근의 폭락 경험에 갇혀, 시장의 바닥에서 모든 것을 포기하는 패닉 셀링

 

3. 이 단기 기억의 함정에서 벗어나는 법

우리는 본능적으로 최근성 편향을 갖도록 진화했습니다. (어제 사자가 나타났던 숲을 오늘 또 가지 않는 것이 생존에 유리했으니까요.) 이 본능을 이길 수는 없지만, 시스템으로 보완할 수는 있습니다.

  1. 관점을 바꿔라: "줌 아웃(Zoom Out)!"'저의 경험: 저는 이 편향을 극복하기 위해, 제 MTS 앱의 기본 차트 설정을 1일이나 1개월이 아닌, 30년 또는 최대로 바꿔버렸습니다. 최근 1년의 끔찍한 하락이, 30년이라는 거대한 우상향 역사 속에서는 아주 작은 출렁임에 불과하다는 것을 시각적으로 확인하는 것은, 공포를 이기는 가장 강력한 백신입니다.
  2. 기억이 아닌 원칙에 투자하라: 우리의 최근 기억은 믿을 것이 못 됩니다. 우리가 믿어야 할 것은 오래된 원칙뿐입니다. 시장이 좋든 나쁘든, 나는 매월 1일에 S&P 500 ETF를 50만 원씩 산다는 적립식 투자(DCA) 원칙을 세우세요. 이 시스템은, 당신의 뇌가 FOMO나 FUD에 휩싸여 있을 때도, 묵묵히 기계적으로 당신의 부를 쌓아줄 것입니다.

단기적인 차트가 아닌 장기적인 역사를 보며 투자의 확신을 얻는 것

결론: 최근성 편향은 마치 자동차 앞유리가 아닌, 5미터 앞 아스팔트 바닥만 보고 운전하려는 것과 같습니다. 그렇게 운전하면 결국 사고가 날 수밖에 없죠. 투자의 앞유리는 바로 역사입니다. 고개를 들어 먼 지평선을 바라보고, 당신의 원칙이라는 핸들을 굳게 잡으세요. 시장의 단기적인 소음은 그저 지나가는 풍경이 될 것입니다.